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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보중익기탕
안녕하세요.
조금 더 나은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인
한의사 이승호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제 한 몸만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참 지식인은 시대와 함께 아파합니다. 오늘은 시대와 함께 아파한 지식인 이동원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명방, 보중익기탕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동원이 살던 시대에는 금나라에서 원나라로 바뀌던 시대에 전쟁이 많았고 먹지 못하고 가혹하게 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전까지 치료법은 사기가 밖에서 침입해서 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땀을 내거나 토하거나 설사시키는 것같이 몸 밖으로 기운도 함께 배출시키는 방법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잘 먹지 못하고 육체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병에 결리면 이런 처치를 받을 만한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나온 처방이 보중익기탕입니다.
보중익기탕에서 보중이란 몸의 중심에 있는 비위(소화기관)를 보한다는 뜻이고 익기는 기를 끌어 올린다는 말입니다. 이 처방은 기운이 아래로 처지면서 힘을 잃은 비위(소화기관)를 튼튼하게 하고, 떨어진 기운을 다시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이팅게일이 크림전쟁에서 위생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생명을 구했다면 이동원은 잘 먹지 못하고 고되게 일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알았기 때문에 이런 처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동원의 저서 <내외상변혹론>과 <비위론>에 보중익기탕은 처음 등장합니다. 오늘은 동의보감에서 인용된 부분을 중심으로 보중익기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노권상
동의보감에서는 노권상 편을 위주로 보중익기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노권상이란 과로로 인해서 상하는 것을 말하고, 과로를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과로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과로를 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그 이유에 대해서 동의보감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황제가 묻기를 음(陰)이 허(虛)하면 속에서 열(熱)이 생기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몸의 원기(元氣)가 줄어들고 음식물의 기(氣)가 부족해져서 상초(上焦)가 잘 작용하지 못하며 하완(下脘)이 통하지 못하므로 위기(胃氣)가 더워지면서 그 열기가 가슴을 훈증하기 때문에 속에서 열이 난다고 하였다[내경].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이 지나치거나 일상생활을 알맞게 하지 못하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다 기를 상한다. 기(氣)가 약해지면 화(火)가 왕성하고 화가 왕성하면 비토(脾土)를 침범한다. 비는 팔다리를 주관하기 때문에 비토가 상하면 노곤(勞困)하고 열이 나며 힘없이 동작하고 말을 겨우 하게 된다. 또한 움직이면 숨이 차고 표열(表熱)이 있으며 저절로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불안하다. 이런 데는 마땅히 마음을 안정하고 조용히 앉아 기운을 돋군 다음 달고 성질이 찬약으로 화열(火熱)을 내리고 신 맛으로 흩어진 기를 거둬들이며 달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중초의 기를 조절해야 한다[동원].
지나치게 피로하면 기가 흩어져 숨이 가쁘고 또 땀이 나서 안팎으로 다 빠지므로 기가 소모된다[내경].
음식을 제때 먹지 않거나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비위가 허약하고 중기가 부족한 경우에는 보중익기탕을 위주로 쓴다.
노권상은 양기가 아래로 처진 것이므로 기를 보하여 끌어올려야 한다.
기(氣)가 허하여 땀이 나고 조열이 나는 데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 속 보중익기탕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였거나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여 몸에 열이 나면서 답답하고, 저절로 땀이 흐르고 나른한 것을 치료한다. 황기 1돈 반, 인삼 백출 감초 각각 1돈, 당귀 진피 각각 5푼, 승마 시호 각각 3푼 위의 약들을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황기 1돈 반 인삼 백출 진피 당귀 감초 각 1돈, 승마 시호 각 5푼에 황백 3푼을 가하여 신수를 기르고, 홍화 2푼을 가하여 혈을 기른다고 하였다.
비위가 일단 허약해지면 폐기가 먼저 끊어지므로 황기를 써서 피모를 보하고 주리를 막아서 자한증을 멎게 해야 한다.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은 원기를 상한 것인데, 이때는 인삼을 써서 보해준다. 그리고 심화가 비를 억누를 때는 감초(볶은 것)의 달고 따뜻한 성질을 써서 화열을 없애주어 위의 원기를 보해준다. 만약 비위가 심하게 아프고 배가 몹시 당길 때는 이 약을 많이 써야 한다. 이 세 가지 약은 습열과 번열을 없애주는 성약이다.
백출의 쓰고 달며 따뜻한 성질은 위 속의 열을 없애주고 허리와 배꼽 사이에 혈이 잘 돌도록 해준다. 승마와 시호는 쓰고 성질이 평순하니 맛이 담백한 것은 위 속의 청기를 올라가게 하는 작용을 하고, 또한 황기와 감초의 달고 따뜻한 성질을 위로 끌어올려 위기(衛氣)가 흩어진 것을 보해주어 표를 실하게 하며, 또한 대맥이 오그라든 것을 풀어지게 한다. 당귀로써 혈맥을 조화시키고, 귤홍으로써 가슴속의 기를 고르게 하고 양기를 도와 위로 올라가게 하여 막힌 기를 풀어준다.
이것이 이 처방을 만든 본래의 취지이다. 대체로 비위의 기가 부족한 증에 반드시 승마와 시호를 쓰는 것은 비위 속의 청기를 이끌어 양도(陽道) 및 모든 경락에 운행하게 하여 음양의 기를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위를 치료하는 약에 흔히 “승양”이니 “보기”니 하는 것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이러한 까닭이다.
보중익기탕이 처방 구성 중에 예전 처방과 도드라지게 다른 점은 보약에 시호와 승마를 쓴 점인데, 현대 연구에서는 보중익기탕을 썼을 때 내장평활근 운동에 관여한다는 연구가 있고, 이는 위하수나 자궁하수를 치료하는 근거가 됩니다. 여기에 땀을 다스리며 보기하는 황기와 보혈하는 당귀와 함께하여 보기약 조합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까지 채워져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열을 다루는 일과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좋은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되는 스트레스가 습관적 긴장을 만들면 조직은 오히려 처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될 때 쓸 수 있는 처방이 보중익기탕이라 여겨집니다.
요즘 한국에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있습니다. 밥은 제때에 먹더라도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끼니를 제대로 못 먹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동원 선생이 만든 기운을 끌어올리는 명방을 지금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 되었습니다. 필요할 때에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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